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화제성은 어마무시합니다. 최근 대통령 공약으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있었기에 국내에서도 관심이 뜨거워졌죠.
하지만 코인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대체 어떤 개념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과연 어떤 뜻인지 그리고 종류 및 순위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발행회사와 관련 법안까지도 종합적으로 포스팅해볼게요.
이 글만 보더라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1. 스테이블코인이란?
스테이블코인의 뜻과 개념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란 말 그대로 ‘가격이 안정된 암호화폐’를 의미합니다. 즉, 가치가 고정되었다는 말인데요. 보통 달러를 기반으로 페깅(Pegging)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달러 환율에 연동되는 코인이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보통 코인이라고 하면 가격이 크게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자산으로 인식되죠. 그렇기에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심지어 시가총액이 3000조가 넘는 비트코인도 일주일만에 10% 이상 변동하기에, 다른 알트코인은 30~50% 이상 가격이 흔들리기 일쑤죠.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실질적으로 법정화폐랑 크게 다를 바 없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평소 접하던 돈을 그냥 블록체인에 옮겨놓은 결제수단으로 봐도 됩니다.
코인 투자를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해외거래소에서는 USDT, USDC를 기축통화로 사용하여 거래하곤 합니다. 직접 구매하여 사용하실 분들은 아래 거래소들 리스트들 중에 가입하셔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스테이블코인 종류

스테이블코인 종류에는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구분 | 방식 | 예시 |
법정화폐 담보형 | 실제 법정화폐(USD)를 담보로 예치 | USDT, USDC, PYUSD |
암호화폐 담보형 | ETH 등 암호화폐 담보 | DAI |
알고리즘 기반 | 공급량을 로직에 따라 자동 조절 | UST, USDe, FRAX, EURA |
2.1.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법정화폐가 담보로 잡힙니다. 그렇기에 혹시나 코인을 상환하더라도 1대 1로 환급받을 수 있는 안전한 자산이 있는 것이죠.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형입니다.
대표적으로 테더(Tether)가 발행한 USDT, 써클(Circle)이 발행한 USDC, 페이팔(PayPal)이 발행한 PYUSD 등이 있습니다.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이나 한국 등 국가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유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 시장은 법정화폐 담보형이 점령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현재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나머지 두 유형의 존재감은 더욱더 미미해질 정도로 대부분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 같습니다.
2.2. 암호화폐 담보형
법정화폐 대신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는 유형입니다. 주로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을 담보로 잡지만, 이더리움 또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초과담보를 지니게 됩니다. 즉, 법정화폐 담보형은 1대1의 담보만 잡았다면, 암호화폐 담보형은 1.5대 1 이상의 담보를 잡아야 하는데요. 이는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하더라도 완전히 안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MakerDao에서 발행한 DAI가 있고, 나름 역사가 깊어서 유명하기는 하지만,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USDT나 USDC를 냅두고 굳이 DAI를 사용해야 할 이유를 저는 못 찾겠습니다..
2.3. 알고리즘 기반
담보가 존재하지 않고, 공급량을 제어하는 특정 알고리즘에 의해 발행되는 유형입니다. 사실 암호화폐 담보형보다 훨씬 위험하고 불안정적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유명한 케이스인데요. 바로 루나-테라 사태 때문입니다.
과거 루나 코인을 주축으로 UST라는 스테이블코인이 있었는데요. 2022년 하락장에 결국 페깅이 깨지게 되면서 순식간에 0에 수렴하는 대형 사건이 있었죠. 그렇기에 알고리즘 기반 유형에 대해서는 신뢰도가 많이 하락한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USDe가 꽤나 유명한데요. 과거 루나와 같은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 보완된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알고리즘에 의존하기보다는 파생상품 헤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아무리 이렇게 보완하더라도, 법정화폐 담보형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3. 스테이블코인 순위
현재 기준 스테이블코인 순위를 살펴보려 합니다. (2025년 7월 기준)
- USDT : 61.6%
- USDC : 24.5%
- USDe : 2.1%
- DAI : 1.4%
- FDUSD : 0.6%
- PYUSD : 0.3%
보시다시피 USDT와 USDC 외에는 크게 존재감이 없습니다. 사실 원래는 BUSD라는 바이낸스에서 발행된 코인이 있었고 점유율도 꽤나 컸었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견제로 현재는 시장에서 퇴출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발행된 USDT에 비해 USDC는 2018년에 발행된 후발주자였습니다. 하지만 USDC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코인이기에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4. 스테이블코인 발행회사
4.1. 테더 (Tether)
USDT라는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회사입니다. 회사명이 테더인데, 코인 투자자들은 USDT를 그냥 테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XRP 코인을 재단 이름인 ‘리플’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현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가 있지만, 과거에는 홍콩 기반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는 중국계 코인으로 보는듯 합니다. 더군다나 네트워크 중에서 중국계 코인인 트론(Tron)이 점유율이 높아서 그렇게 인식되는 거 같기도 합니다.
법정화폐 담보형임에도 과거부터 많은 안정성 이슈가 있었습니다. 단기 국채 등의 안정적 자산 외에 비트코인이나 부동산 채권 등을 일부 담보로 가진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과거 헝다 사태라는 중국 부동산 이슈가 있었을 때, 테더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러한 이슈들은 지나갔고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4.2. 써클(Circle)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의 월스트리트 금융기관 등이 주도하여 설립한 회사입니다. 테더가 수천억원 이상의 수입을 꿀로 버는 것을 보고 견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시장의 점유율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대형 거래소와 제휴를 맺는 것이 중요한데요. USDC는 미국의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써클 수입의 무려 50%를 코인베이스가 가져가고 있죠. 엄청난 수치이기는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시장점유율이 커지는데 코인베이스의 공헌이 크긴 했습니다. 또 마진율이 어마무시한 사업 영역이기 때문에, 수입의 50%를 떼고도 많이 남는 장사죠.
4.3. 기타
그 외에 DAI를 발행한 MakerDao라는 자율 조직도 있고, USDe를 발행한 에테나 랩스도 있지만 앞으로 점유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5. 스테이블코인 법안
5.1. Genius Act
미국 의회에서 발의된 스테이블 코인 규제에 관련된 포괄적인 법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그리고 달러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추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방 또는 주 승인 금융기관만 발행 허용
- 준비금 1:1 예치 의무화
- 매월 감사 보고서 제출 의무
보시다시피 법정화폐 담보형 외에는 앞으로 미국에서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또한 미국이 허용한 기관만 발행할 수 있고 감사보고서도 주기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말해 미국이 이 시장을 제어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법안으로 인해서 미국계가 아닌 테더사는 아마 크게 위협받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USDC를 키워주고 싶어하니까요.
5.2.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밀어주는 이유
사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미국은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암호화폐 친화적으로 변화했는데요. 특히나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은 현재 부채가 어마어마하게 큰 나라입니다. 그동안 달러 기반 미국채를 발행해서 빚은 메꾸고 있었죠. 그런데 거대한 국채 공급량을 받아줄 수요처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채권 가격이 안정화되고 채권금리를 낮출 수 있겠죠.
최근 미국 관세전쟁으로 인해서 그동안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이나 일본도 미국채를 사는데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스테이블코인은 주로 달러 국채 등을 기반으로 1대1로 발행되기 때문에, 테더나 써클 등에서 많은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많은 미국채를 소화하고 있죠.
미국은 앞으로 더 많은 부채를 감당해야 하고, 미국 국채 수요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밀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달러 기반으로 된 스테이블코인의 입지를 굳혀야, 다른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견제할 수 있겠죠. 그러면 달러 패권도 강화할 수 있는 측면도 덤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사실 달러 패권 강화가 더 큰 목적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